하루에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온다. 적당히 배가 꺼졌음을 느끼고, 운동을 시작한다. 내 몸 구석구석에 전해지는 자극, 혹은 고통. 그 하나하나를 집중해서 느낀다. 오늘 낮부터 내내 입에 달고 살았던 각성 음료 때문일까, 온몸의 감각이 필요 이상으로 예민해지는 느낌이었다. 싫지는 않다.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 할 수 있게 하는 감각이었다. 오로지 나만을 생각하고, 나만을 느끼고, 내 안을 바라보게 하는, 약간은 기분 나쁜 카페인의 두근거림.
해가 지고 난 후라 비교적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었음에도 흐르는 땀은 뜨거울 수 밖에 없었다. 차가운 바닥에 누워서 숨을 고르고, 기분 좋은 고양감을 느낀다.
일과. 하루에 한번, 일상을 마무리하고 '내 시간'을 시작하겠다는 신호로, 난 자위를 한다. 지난 1년간에 걸쳐 꾸준히 해오던 것이다. 이제와서 쉽게 그만두기도 쉽지 않다. 비록 사정후에 몰려오는 비참함을 알고 있어도, 짧은 쾌감에 탐닉하는 그 순간을 놓기가 힘들다. 자위기구 등을 이용하여 현실의 섹스에 가까운 쾌감을 얻을 수록, 사정후의 공허함, 비참함은 그 강도를 더한다.
비참한 기분으로, 컴퓨터 앞에 앉는다. 페이스북에 아는 후배의 사진이 주르륵 올라와있다. 여자와. 작게, 입 안에서 '칫'하고 소리를 내어본다. 질투의 맛이 혀끝에 감돈다.
"질투"
혀가 입 안을 두드리는 것에 집중하며, 다시한번 입 밖으로 소리내어본다.
"부러움"
단어를 내뱉을때의 내 표정을 상상하며, 더러운 기분을 맛본다. 필시 그닥 보기 좋은 표정은 아닐 것이다.
몇번이고 반복해서, '질투'라는 단어를 입안에 머금는다. 그 기분, 그 맛, 그 혀놀림 하나하나에 집중한다.
울것만 같은 표정이 되어 가는 것을 깨닫고는, 그만 둔다...